추석이 다가오면 많은 가족들이
벌초(무덤 주변에 자란 풀을 베는 일)를 하고
성묘(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인사드리는 것)를 가요. 요즘은 직접 벌초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나면서, 대신 벌초를 해 주는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최근 6년 동안 80%나 늘었어요. 우리나라에서 묘지로 분류된 땅은 서울 면적의 절반이나 될 만큼 넓어서, 이 많은 묘소를 계속 관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. 600년 역사를 가진
경북(경상북도) 안동의
종가(한 집안에서 가장 큰 어른이 사는, 대대로 이어져 온 집)들은 흩어진 묘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대신, 한자리에
재단(조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특별한 장소)을 만들어 함께 제사를 지내는 방법을 선택했어요. 고조부보다 더 윗대 조상의 무덤은 자연 상태로 돌려보내기로 했는데, 이것이 오히려 후손에게 복이 된다고 믿고 있어요. 사실 500년 전
퇴계 이황(조선 시대의 유명한 학자)도 비슷한 고민을 하며, 격식보다 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해요.